8. 앤틱 가구 이야기 -최지혜
- 책 리뷰
- 2019. 5. 24. 16:38
[앤틱이란? (책 참고)]
"빅토리아 시대 앤틱 가구 출시” 또는 “ 앤틱 가구로 꾸민 거실”처럼 광고나 잡지 등에서 ‘앤틱’이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앤틱을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앤틱’이라는 용어가 우리나라에서 본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쓰이고 있음을 뜻한다.
앤틱이란 일반적으로 백 년 이상 된 물건을 의미하는데 최근에 와서는 백 년이 되지 않더라도 특별한 가치나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 물품을 지칭하는 것으로 그 쓰임새가 넓어졌다. 따라서 앤틱을 세관의 면세 대상으로 하는 나라가 많다.
골동품을 의미하는 ‘앤틱’의 어원은 라틴어 ‘안티쿠스’에서 찾을 수 있는데, 고대 유물이나 유적을 뜻하는 영어의 ‘앤 티퀴 티’ 또한 이 말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앤틱이 처음부터 백 년 이상 된 골동품을 뜻한 것은 아니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유물을 가리켜 ‘앤틱’이라고 불렀으며, 오늘날과 같은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9세기에 이르러서다. 19세기 유럽에는 과거에 유행했던 스타일이 대거 부활되고 수집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높아지면서부터 앤틱은 ‘수집 가치가 있는 오래된 물건’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앤틱의 가치는 여러 가지 요소로 결정된다. 시대는 물론이고 심미적인 요소, 디자인이나 제작 기법의 특이성, 희소성, 보존 상태, 수리 여부, 작품의 내력들이 전체적으로 고려된다. 이러한 가치의 평가는 따라서,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요소도 많이 내포되어 있어 논란이 되기도 한다.
[진짜와 가짜 (책 참고)]
우리나라는 홍콩, 대만과 함께 ‘짝퉁 공화국’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만큼 악명이 높다. ‘가짜’란 ‘진짜’와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소비자를 속이고자 하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말한 ‘가짜’ 유명 브랜드는 ‘가짜’ 보다는 ‘모조품’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앤틱에서도 어느 시대에 만들어진 ‘시대품’을 진품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모방하여 재현한 현대의 것은 ‘재현품’이라고 하고, 식별하기 어렵게 위조한 것은 ‘가짜’라고 한다.
국내에서 현재 유통되고 있는 서양 앤틱은 우리나라 골동품에 비해 고가품 시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가짜보다는 재현품이 시대품 속에 두루 섞여있다. 그러나 앤틱 초보자에게는 이것의 구별 또한 쉽지 않다.
앤틱 ‘시대품’은 언제 만들었는지 연대를 챙겨야 한다. 막연히 ‘백 년도 더 된 제품’이라는 말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꽤 많은 앤틱이 1920년대에서 1930년대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다.
백 년이 못 된 이러한 제품들은 소장 가치는 그리 크지 않지만 상태가 양호하고 단단한 원목으로 제작된 것이 많아서 실용적이므로 오히려 인테리어 가구로 각광받고 있다.
[빅토리안 스타일 1837-1901 (책 참고)]
빅토리안 스타일은 도전적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 하기에 미숙한 점도 많고 창작을 위해 여러 스타일을 마구 모방하기도 한다.
박람회는 그 시절 좀 더 잘 살게 된 중산층에게는 커다란 구매의 장이었고, 기업들에게는 산업 진흥의 마당이었다.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고 화려한 가구와 소품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이 행사에 출품된 제품들이 바로 진정한 ‘빅토리안 스타일’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빅토리안 스타일의 특징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복고주의’와 ‘복합주의’다. ‘복고주의’란 과거의 스타일을 부활시킨 것으로서, 예전 같으면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것들을 일반 대중이 따르고 모방하려는 데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프랑스에서는 루이 15세, 16세 스타일이 번갈아 가며 부활했고 과거에 유명했던 에 베니스트(가구 제작자)의 작품이 그대로 재현되거나 두 스타일이 섞여서 나타내기도 했다.
영국에서 유행한 복고풍 가운데에는 ‘로코코 리바이벌’이 폭넓게 인기를 끌었다. 로코코 리바이벌 양식은 디자인의 핵심이던 곡선을 충실히 따랐다. 그러나 18세기 중반과 달리 ‘리바이벌’은 대체로 디자인과 표현 방식이 과장되었다.
나무를 휠 때에도 기계를 사용하면 손으로 작업할 때 보다의 오버 액션은 불가피했다.
화려한 가구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앙드레 샤를로 불의 마케트 리 기법이 이 시대의 붐을 탄 것도 우연이 아니다. 토토 쉘(거북 등껍질) 바탕에 놋쇠 상감이 된 앙드레 샤를로 불의 탁월한 기법은, 기계를 이용하여 손쉽게 제작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장식적이고 화려하기 그지없어 빅토리아 시대 ‘신 귀족’인 부유층에게서 크게 사랑받았다.
로코코 리바이벌 스타일은 도자기에서 그 화려함이 가장 돋보인다. 특히 18세기 자기의 대명사인 마이센과 세브르 스타일이 대거 부활되는데 19세기의 마이센은 자기의 몸체에 입체적인 꽃과 인형 조각을 촘촘히 붙였을뿐더러 굽이치는 ‘C’ 곡선을 마구 구사했다. 그리고 그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하고 화려한 금도금까지 그 장식은 끝을 몰랐다.
고딕 리바이벌은 빅토리아 시대 중반기에 세돈, 톨버트와 같은 이들에 의해 더욱 다양하고 상업적인 형태로 변모했다. 이들의 가구에는 중세 옷을 걸친 인물이 더러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당시 유행했던, 중세를 배경으로 한 낭만적인 소설의 영향으로 가구뿐만 아니라 도자기와 같은 소품에도 자주 나온다. 이러한 장식 경향은 ‘예술을 위한 예술’을 표방하는 미학 주의의 하나로 일본 미술의 영향과 함께 1870년대부터 크게 유행했다.
‘르네상스 리바이벌’ 역시 빅토리아 시대의 굵직한 트렌드였다.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품이 정교하게 모방되거나 새롭게 해석되었다.
이처럼 빅토리안 스타일은 동, 서양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스타일의 총집합이었다. 그러나 빅토리안 스타일의 지나친 장식성, 예전보다 외려 낮아진 품질과 대중의 취향 그리고 ‘과거 집착증’에 반발하여 한편으로는 새로운 디자인 개혁 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가구를 어떻게 볼까 ]
가구를 살펴볼 때에는 먼저 소재를 파악해야 한다. 가구의 주재료는 나무 이므로 목재의 종류와 특성 그리고 그 나무가 주로 사용되던 시대를 알면 연대와 제작 지를 유추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컨대 (오크)는 중세부터 17세기 후반까지 가구의 주 재료로 쓰였다. 그 뒤로 1735년쯤 까지는 (월넛)의 시대였다. 또한 마호가니의 일종인 새틴 우드는 그 이름대로 나뭇결이 공단처럼 반짝이는 것이 특징이다.
새틴 우드를 가구 목재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760년쯤부터이므로 새틴 우드로 만든 가구는 이 시대 전의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검은색의 무늬가 독특한 로즈우드는 주로 브라질과 인도에서 들여왔는데 보통 ‘장미목’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명칭은 ‘자단’이다. 장미목은 벌목할 때 장미 향기가 나는데, 19세기 초반의 가구에 많이 사용한 소재이다.
[리뷰]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첫 번째는 앤틱의 정의, 인식, 구매 장소 및 방법을 다룬 개론 편이고, 두 번째는 앤틱을 스타일로 구분하여 그 특징을 정리했다. 마지막 부분은 여러 종류의 가구를 개별적으로 그 역사와 스타일, 특징 들을 시대별로 짚어보았다 - 최지혜
앞에 간략하게 책에 있는 내용을 적어 보았다.
책에는 내가 적은 빅토리안 스타일 외에도 바로크, 로코코, 리젠시와 엠파이어 스타일 등 그 시대의 스타일이 다양하게 나온다. 가구에 대해서는 가구의 주요 장식 기법과, 의자, 식탁, 수납가구 등 그 시대에 사용했던 기법과 나무 재질, 스타일 등이 나온다. 앤틱과 그 시대의 역사와 가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소장할 만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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