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보노보노에게 첫눈에 반했다가 살짝 지루해했다가 또다시 생각나서 푹 빠졌다가 한참 안 보고 있다가도, 불쑥 떠올라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정주행 하기. 이 과정을 반복하는 사이에 어느새 보노보노를 친구로 여기며 살고 있다. 

 

보노보노만큼이나 겁 많고, 포로리처럼 고집이 세고, 너부리인 양 자주 직언하는 사람. 전반적인 성격은 너부리에 가깝다는 것을 자각하고 가끔 반성하면서 지낸다. <서른은 예쁘다>, <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 <모든 오늘은 떠나기 전날>등을 썼다.

 

보노보노 캐릭터 소개

 

# 진정한 위로는 내가 받고 싶은 위로

 

어느 날 보노보노는 ‘곤란함’에 대해 고민한다. 보노보노는 문득 배가 고파지면 곤란하니까 늘 조개를 들고 다닐 만큼, 곤란해질 것에 대해 미리부터 걱정하면서 산다. 그럼 모습을 보고 너부리는 나중에 곤란해하면 될 것을 왜 지금 곤란해하냐며 쏘아붙이고, 포로리는 당사자가 더 고민하며 분위기를 다운시키는 데 반해, 야옹이 형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보노보노, 살아 있는 한 곤란하게 돼 있어.

살아 있는 한 무조건 곤란해.

곤란하지 않게 사는 방법 따윈 결코 없어.

어때?

이제 좀 안심하고 곤란해할 수 있겠지?

 

그저 그 마음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게 침묵이건, 농담이건, 그저 경청하는 태도 건... 진정한 위로는 내가 받고 싶은 위로다.

 

(살면서.. 참 많은 위로를 받아왔는데, 정말 내가 필요한 위로는 내가 받고 싶은 위로였다. 내가 잘못을 했어도 상처 받은 내 마음 또한 보듬어주며 그저 내 편이 돼주며 내 마음을 알아주며 토닥토닥해주면 마음이 금방 풀렸었다.

 

그 순간 내 편이 되어 준다고 해서  내가 상대에게 잘못한 것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그저 그 순간만큼은 나도 위로받고 싶어서였을 뿐이다. 요즘 주위에서는 위로랍시고 지적하고, 네가 잘못했네, 왜 이렇게 속좁아, 네가 이해하고 넘겨라라는 말을 듣곤 한다.

 

속으로 난 생각한다. 위로 아닌 위로를 받아도 별 감흥 없으니 그냥 가만히 있던가, 침묵하던가, 혼자 있게 내버려두지?!... 오히려 나를 더 못나게 만들어버린다.)

 

기운 없는 나

 

# 꿈 없이도 살 수 있으면 어른

 

어느 날, 보노보노의 숲 속 친구인 울버는 탈모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탈모에 좋다는 건 다 시도해보지만 좀처럼 머리카락은 다시 나지 않는다. 보노보노와 친구들은 울버의 탈모가 나아지도록 도와주면서도, 머리카락이 빠지는 게 왜 이상한 건지 이해가지 않는다.

 

그저 머리가 다시 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답답할 뿐이다. 하지만 속상한 울버는 그들에게 이렇게 중얼거린다.

 

머리가 벗겨지는 건 쉬어.

그걸 포기하는 게 어려운 거야. 

 

노력해도 안 되는 일에 집착하고 마는 자신에게 스스로 뒤통수를 때리는 울버. 어른이 되어서도 이루지 못한 꿈을 놓지 못하는 어른들을 설명하는 말로 이보다 적절한 말이 또 있을까.

 

어른은 비록 꿈은 없을지 몰라도 세상 물정은 안다. 포기할 때와 그만둬야 할 때가 언제인지도 알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라는 현실도 안다.

 

그러니 만약 자신이 어른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꿈 없이도 살아가는 나를 장하게 여기며 살자. 어른이란 칭찬해주는 사람은 없어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사는 사람이니까. 꿈 없이도 살아간다는 것, 그건 또 다른 재능이다.

 

보노보노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한,

하지만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는 사람들이다. 나처럼.

언젠가 우리가 마주치게 된다면 서로를 알아볼 것이다.

서로에 대해 실컷 투덜대다가 좋아하게 될 것이다.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이상한 사람은 있어도도 나쁜 사람은 없으니까.

 

보노보노

 

[리뷰]

 

보노보노라는 만화는 알고는 있었지만 책을 통해 처음 캐릭터들을 알게 됐다. 요즘 이런 에세이 책이 인기가 많은가 보다. 나도 여러 권 갖고는 있지만 솔직히 표지가 예뻐서 구입한 책이었다.

 

읽다 보면 공감되는 내용도 많고, 오히려 요즘엔 사람보다 이런 책에서 위로를 많이 받는 듯하다. 

 

잘은 모르겠지만 오늘도 재미있는 일이 시작된다!  분명히 그럴 거야.

 

보노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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