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한국 전통 목가구 제작기법

한국 전통 목가구 제작기법



3) 도장/칠

자연 그대로의 목재는 색이 밝아 사용하면서 때가 묻게 되고 표면이 연약하여 흠이 생기기 쉽다. 

이를 보완하고 주변 기물들과의 색 조화도 감안하여 목공품의 표면에 착색한 후 기름이나 옻칠을 입혀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착색에는 감이나 치자 또는 먹물을 사용하거나, 생솔가지의 연기를 쐬거나, 황토분·백토분 또는 산화철이 함유된 석간주(石間) 흙을 물에 타서 기물 위에 바른 후 걸레로 색의 농도를 조절하며 닦아낸다.

표면에 바르는 칠로는 식물성 기름과 옻칠이 있다. 식물성 기름으로는 호두·잣·동백·피마자기름을 사용하는데 굵은 베헝겊에 싸서 표면을 문지르면 엷은 막이 형성되어 기물을 보호하고 윤기가 나서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한다.

또한 옻나무에서 채취하는 옻을 묽게 하여 목공품에 바르면 옻의 특성에 의해 알맞은 윤기와 함께 단단한 칠이 표면을 보호하여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또 미장효과도 뛰어나다.

그러나 칠이 고가품이고 제작공정도 힘들어서 상등급품에 사용되었다.


4) 금속장석


전통 목가구


금속장석은 목재의 연약한 재질을 보강하거나, 장/농에서 문을 여닫기 위해, 가구에서 화사하거나 또는 묵직한 효과를 얻기 위해, 각 짜임새를 견고하게 마감하기 위해 사용된다.

서로 짜 맞춘 부위에는 거멀잡이장석과 귀싸개장석, 여닫는 부위에는 기능적인 경첩, 잠그는 부위에는 자물쇠앞바탕, 들기 위한 돌쇠 등 다양하고 효율성을 살린 장석들이 있다.

가구의 용도와 형태에 따라 무쇠와 주석 그리고 백동장석을 선택하여 사용하였다.

무쇠장석은 힘을 많이 받는 반닫이와 책장, 찬장 등에서 두떱고 커다란 형태로 사용되었는데, 소나무와 오동나무에 잘 어울리며 검소한 질감으로 인해 사랑방가구에 널리 애용되었다.

주석장석은 고려시대 이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구리, 주석, 백동, 시우쇠를 합하여 만든다.

배합 비율에 따라 성질과 색깔이 달라지며 비교적 연질이어서 자유롭게 오려낼 수 있다.

또 음각/양각/투각이 용이하여 여성용 가구에 애용되었으며 단순한 형태로 제작해 사랑방 가구에도 이용했다.

목리가 아름다운 느티나무, 물푸레나무, 먹감나무 등은 목재 색과 잘 어울리는 황색의 주석장석을 사용하였다.

윤기가 나고 화사하여 장식성이 강조된 안방가구에 부착하였는데 여성의 취향과 잘 맞았다.


한국 전통 목가구


백동장석은 조선 말기부터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희고 깨끗하여 단아한 멋을 낸다.

나뭇결보다 금속장석에 치우치던 20세기 초의 가구에 성행했으며 음각, 양각, 투각 등의 다양한 형태로 발달하였다.

초기의 장과 농에는 무쇠장석이 사용되었는데 점차 장식성이 강조되면서 화사한 주석장석이 애용되었고 후기에 와서는 백동장석과 주석장석이 함께 사용되었다.

두석장(豆錫匠)이라는 명칭은 조선조 법전인『대전회통(大典會通)』의 두석장 가운데 소개된 것으로, 동(銅)과 석(錫)을 합금하여 두드리고 다듬어서 목적에 따라 다양한 금속장석들을 제작하는 장인을 말한다.

조선시대의 함이나 상자들은 고려시대 금속장석의 조형양식을 이어받고 있으나, 장과 농에는 화사한 장석이 사용되었다.

조선 후기에는 장식성이 강조되고 또 화사함을 즐기는 여성 취향에 맞도록 사용되었는데, 특히 경상도 일원에서 크게 발달했다.

주로 주석과 백동을 사용한 나비/꽃/새/운학/매죽문의 장석들이 장과 농/좌경/빗접/함 등에 사용되었는데 목가구의 기능을 돕는 역할 이상의 화려함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경기 지방에서는 기능적인 면이 강조되고 둥글거나 네모난 장석이 주를 이루었다.

[한국 전통목가구/박영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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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목가구
국내도서
저자 : 박영규
출판 : 한문화사 201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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